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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강하구 EAAFP 서식지 등재의 의미
  글쓴이 : 관리자 (118.♡.86.141)     날짜 : 20-03-18 10:04     조회 : 477    

[매일시론] 태화강하구 EAAFP 서식지 등재의 의미

울산매일 2020.3.16태화강·외황강 하구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부양지
생태다양성·서식지 보존 위해 등재 추진 매우 기뻐
하루 빨리 새 서식지로 EAAFP 사이트에 등재 돼야

연일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 확산으로 우울한 소식을 접하다가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온다. 울산광역시가 태화강하구와 외황강하구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파트너쉽(EAAFP)에 서식지 등재를 추진한다고 한다. 이미 국내에서는 여러 도시들이 한강하구, 천수만, 순천만, 주남저수지, 우포늪, 낙동강하구, 금강하구 등 우수한 서식지들을 등재해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노력과 국제적인 협력에 동참하고 있다.

울산광역시의 이번 태화강하구와 외황강하구의 EAAFP(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 등재 추진은 국내에서는 16번째로, 늦었지만 울산의 생태다양성과 그 서식지 보존을 위해 매우 환영할 일이다.

국가정원을 포함한 태화강하구가 도시의 중심부에 있고 그 서식지가 함께 공존한다는 것은 이동하는 물새와 시민들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서식지의 국제 사이트 등재로 인해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더욱 체계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또 서식지의 등재는 더 많은 세계의 탐조인들을 불러 모으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생태도시 울산의 국제적인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며, 탐조관광과 같은 서식지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추구하는 정책적 의지의 표현이기도 한다.

지구적으로 대양과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경로는 북극에서 남극까지 총 9개의 주요 철새이동경로가 있다. 특히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st Asian-Australasian Flyway)는 러시아의 극동지방과 알래스카로부터 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르는 22개국을 지나는 경로이다.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는 9개 철새이동경로 중 가장 많은 물새 개체군과 이동성 개체를 포함하는 경로이다. 대양을 이동하는 철새들은 번식과 월동을 위해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경이로운 대장관을 연출한다. 이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태화강의 떼까마귀, 고창의 가창오리, 금강하구 유부도의 검은머리물떼새 군무가 대한민국 3대 군무로 꼽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물새들의 입장에서는 대양과 대륙을 이동하는 것은 목숨을 건 사투의 연속이다. 이동하는 물새들은 강하구나 갯벌에서 휴식과 먹이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음 단계의 여정을 준비하는데, 최근의 서식지 상황은 이들 물새들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에는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35종의 물새와 위기에 근접한 13종의 물새를 포함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경을 이동하는 물새의 보존은 한 국가나 한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경로 전체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 점이 생물다양성 레짐을 촉진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EAAFP는 2002년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에서 채택된 이후 2009년 한국정부가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해 그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AAFP는 철새이동경로 서식지 네크워크 등재를 위해 여러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정한 적색목록 기준 중, 취약종(VU), 멸종위기종(EN), 심각한 멸종위기종(CR)등을 포함한 이동성 물새를 부양하는 경우, 또 그 서식지가 통상적으로 2만 개체 이상의 이동성 물새를 부양하는 경우로 정하고 있다.

이미 태화강하구와 외황강하구는 동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물새들의 월동지와 중간기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현재 이 곳에는 큰고니, 물수리, 매, 참매,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등 천연기념물 10종과 멸종위기종 15종 이상을 부양하고 있다.또 약 80종 이상의 이동하는 물새류 2만 마리 이상을 부양하고 있다. 여기에 태화강 국가정원의 떼까마귀류와 백로류까지 포함하면 EAAFP 서식지 등재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고 할 수 있다.

‘구슬이 서말이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태화강은 그동안 한국 경제개발사에 있어 난개발과 하천오염의 대명사였다. 지금도 태화강하구와 외황강하구는 여러 하천개발 요소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이번 울산광역시의 서식지 등재는 강하구의 국제적인 보존 기준과 지속가능한 이용과 관리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태화강하구와 외황강하구가 이동하는 물새들의 서식지로 EAAFP 사이트에 등재되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울산매일, 2020. 3.15, 시론, 녹색에너지포럼 황인석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