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
 
Home > 자료실
   빙하는 알고있다. 플라이오세의 지구를
  글쓴이 : 관리자 (222.♡.4.27)     날짜 : 09-03-16 13:05     조회 : 4360    
빙하는 알고있다. 플라이오세의 지구를
[기사일 : 년 월 일]  
심규명 변호사·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공동대표

 


 우리가 흔히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한 것은 불과 1958년부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혁명을 전후해서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은 남극의 얼음 속에 남아 있는 기포중의 특정 물질의 구성비를 비교함으로써 당시의 온실가스의 농도와 그를 통해 당시의 기온을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에서 발생한 수증기는 눈으로 변하여 남극 주변으로 떨어지고 이러한 눈들이 수십만년 수백만년 이상 반복하여 쌓이게 되며 이와 같은 엄청난 양의 눈들이 빙하가 된다. 이 과정에서 눈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먼저 쌓인 눈이 오랜 기간 동안 압력에 의하여 얼음으로 변하게 되며 그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는 얼음 속에 갇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빙하의 얼음은 단순한 강물의 얼음과 달리 수십년에서 수십억년까지의 지구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간직하고 있다.

 18세기 말 영국의 방직공장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기계를 이용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이로 인해 인류의 삶은 보다 풍요로워지고 편리해졌다.
 
   대기중 CO2농도 산업혁명후 급증
 반면에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는 필연적으로 석탄과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의 사용에 의존하여왔으며 화석연료의 사용과 비례해서 이산화탄소의 배출 또한 증가해 왔다. 이러한 생활패턴의 변화 역시 고스란히 빙하 속에 남아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 전까지 280ppm정도의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늘어나서 지금은 약 380ppm에 이르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고대기후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와 비슷한 시기로 신생대 제3기의 플라이오세를 이야기한다. 플라이오세는 700만년전부터 250만년전까지 약 450만년간 지속된 시기이다. 이러한 플라이오세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비슷한 지형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히말라야와 안데스가 지금과 비슷한 해발을 유지했으며 파나마 지협이 형성되어 대서양과 태평양을 갈라놓았고 이로 인해 해류의 순환 또한 지금과 유사한 형태로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이 플라이오세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360-400ppm으로 현재와 비슷하였으나 기온은 지금보다 약 3도 상당이 높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극과 북극부근은 플라이오세 시절의 나무화석이 발견될 정도로 따뜻해서 만년설이 녹아 일부만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하면 전세계인구의 절반가량인 32억명이 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1억2000만명이 기근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하였다. 지구 온난화가 현재의 속도로 계속 진행된다면 금세기 안에 지구상 주요 생물의 30%가 사라질 위기가 온다는 경고도 하였다.
 
   지구온난화 연구·대응책 시급
 지난 겨울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산불로 소중한 인명을 앗아간 캘리포니아와 호주는 물론이고, 식수난을 호소할 정도였던 중국과 우리나라가 그러했다. 불행하게도 이들 지역은 지구온난화로 가뭄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세계 각국은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부양책을 앞 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의 변화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책과 대응은 거북이걸음처럼 느리게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플라이오세와 같은 기온상승으로 심각한 가뭄을 겪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체계적인 연구와 효과적인 대응책의 수립들이 필요하다. 이번 겨울가뭄이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2009.03.12 . 울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