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울산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열린 '제1기 기후변화협약 대응 전문가 과정' 교육에서 이동한 울산기상대 대장이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기후변화협약 대응 전문가 과정' 강좌
최근 100년간 울산지역 기온이 얼마나 변했을까.
울산지역은 최근 100년간 평균기온이 1.7℃ 상승했고, 겨울철 최저기온과 여름철 최고기온도 각각 2.0℃와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주최,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과 청정자원순환센터 주관으로 29일 울산대 산학협동관에서 열린 '제1기 기후변화협약 대응 전문가 과정'(8.29~9.19일)에서 이동한 울산기상대장은 '한반도의 기후변화' 강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기상대장은 최근 100년동안 국내 주요 도시별 기온을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은 해안지역인 울산 1.7℃, 부산 1.3℃, 목포 1.0℃ 상승한 반면 서울 2.4℃, 대구 2.1℃, 광주 1.8℃ 등 내륙이 더 많이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세기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0.6℃ 상승한 것에 비춰보면 울산은 3배 이상 상승한 것"이라면서 "그나마 내륙보다 해안지역의 온도상승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해안의 바다가 온도조절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겨울철 평균 최저기온도 울산 2.0℃, 부산 1.5℃, 목포 0.7℃로, 내륙지역인 서울 3.3℃, 대구 2.7℃, 광주 2.9℃보다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도시화, 산업화 등 우리나라 자체의 문제와 타지역 기후변화 영향 등의 변수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의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도 울산 1.1℃ 상승했다. 이 대장은 "이는 태화강의 수온상승과 고층빌딩숲 등으로 도시의 열기가 뜨거워져 예전에 시내로 불어오던 해풍이 차단됐기 때문"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아열대기후의 영향과 지구온난화, 울산 동해안의 해수온도 상승, 도시의 빌딩숲 등의 열대야 현상도 부쩍 심해졌다"면서 "태화강의 지류가 짧아 도시의 기온 펌프력이 약한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최근 곤충과 철새의 계절변화, 개화시기 등 생물기후변화, 근해에 열대어종 서식, 제주도 고유식생의 내륙이동, 장마전선의 발생·소멸의 변화 등의 기후변화로 아열대 기후로 가고 있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2007.08.29 23:36]